수행평가 비율·채점기준표 만드는 법
작성 2026.10.27
수행평가는 학기 성적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면서도, 평가 계획을 세우는 일은 교과협의회마다 해마다 새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영 비율을 정하고, 영역을 나누고, 채점기준표를 만들고, 학업성적관리위원회 심의를 받는 과정이 학기 초에 몰립니다. 이 글은 2026학년도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의 수행평가 원칙을 먼저 정리하고, 반영 비율과 채점기준표를 짜는 순서를 안내합니다.
기재요령의 수행평가 원칙
수업 중에만 실시합니다. 기재요령은 모든 수행평가를 수업 중 실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수업시간 외 가정 등에서 이루어지는 과제형 수행평가는 실시하지 않는다고 정합니다. 과제형 수행평가란 학생이 수업 외 시간에 학교 밖에서 한 과제물을 채점 대상으로 삼는 방식입니다. 학기 중 탐구 주제를 스스로 골라 보고서를 집에서 써 오게 하고 이를 평가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암기식 수행평가도 피합니다. 사전 준비가 필요한 암기식 수행평가도 과제형 금지에 포함됩니다. 생각하고 탐구하는 과정 없이 학습 내용을 외워 그대로 재현하는 정도만 채점하는 방식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모둠 활동은 개인별로 평가합니다. 여러 학생이 함께 하는 모둠 활동을 평가할 때에는 학생마다 역할을 주고 개인별 수행과정과 결과를 평가해야 합니다. 모둠 점수를 모둠원 전체에 똑같이 주는 방식은 맞지 않습니다.
AI 활용 기준을 미리 정합니다. 수행평가에서 AI 도구를 쓰는 경우 평가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해치지 않도록 하고, 실제 평가 상황에서 AI 활용이 금지되는 행위를 명확히 정해 학생과 학부모에게 미리 안내해야 합니다. 교사가 학생의 활동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평가로 학생의 독자적 사고가 결과물에 반영되게 하라는 것이 기재요령의 방향입니다.
점수화할 수 있는 영역만 반영합니다. 기본점수를 줄지, 준다면 범위를 어떻게 할지는 학교의 학업성적관리규정으로 정하고, 영역별 기본점수의 범위는 시도교육청의 학업성적관리 시행지침을 따릅니다.
반영 비율 정하기
정기시험(지필)과 수행평가의 영역, 요소, 방법, 시기, 횟수, 반영 비율은 교과(학년)협의회가 정해 학업성적관리위원회 심의를 받습니다. 반영 비율을 정할 때 자주 놓치는 것은 환산점수의 소수입니다. 기재요령은 수행평가 점수 30점을 반영 비율 20%로 넣고 학생이 28점을 받으면 환산점수가 18.6666…처럼 무한 소수가 된다는 예를 들며, 가급적 배점과 반영 비율을 조정해 소수 둘째 자리 이상의 소수가 생기지 않게 하라고 안내합니다. 만점을 반영 비율의 약수나 배수로 맞추면 이런 일이 줄어듭니다. 예를 들어 반영 비율 20%인 영역의 만점을 20점이나 40점으로 두면 환산점수가 깔끔하게 떨어집니다.
2028학년도 대입부터는 과목별 평가방식, 곧 정기시험과 수행평가의 반영 비율과 수행평가 영역명이 대학에 함께 제공됩니다. 영역명을 학생이 한 일이 드러나게 짓는 것도 신경 쓸 만합니다.
채점기준표를 짜는 순서
- 성취기준에서 출발합니다. 이번 수행평가가 확인하려는 성취기준을 한두 개로 좁히고, 그 성취기준을 학생의 행동으로 바꿔 평가 요소를 정합니다.
- 평가 요소마다 수준을 나눕니다. 세 단계에서 다섯 단계가 흔하고, 각 단계에 “근거를 두 개 이상 제시함”처럼 관찰할 수 있는 기준을 적습니다.
- 단계별 점수를 정합니다. 단계 사이 점수 차이를 같게 두면 채점과 설명이 쉬워집니다.
- 미응시, 미제출, 부정행위 처리 기준을 함께 적습니다. 결시생의 인정점 비율 등은 학교 학업성적관리규정을 따릅니다.
- 학생에게 평가 전에 채점기준표를 공개합니다. 무엇을 보고 점수를 주는지 알면 학생도 준비 방향을 잡을 수 있고, 이의 제기도 줄어듭니다.
점수 계산은 도구로
반영 비율과 만점이 다른 영역을 합칠 때 계산 실수가 가장 많이 생깁니다. 교탁의 수행평가 점수 환산기는 영역별 만점, 받은 점수, 반영 비율을 넣으면 반영 점수와 합계를 소수 둘째 자리까지 계산하고, 원점수로 반올림한 값까지 보여 줍니다. 지필과 함께 넣으면 성취율·성취도 계산기처럼 성취도까지 이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